일상/생각

남들과 비교하는 것. 꼭 불필요한 것일까?

오늘도 또스케 2022. 12. 15. 08:25

언젠가부터 '나'다워 지는 것에 관한 메시지가 많아진다.

각종 에세이 집도 그렇고 유튜브나 강연 등에서도 이 주제의 콘텐츠들이 인기가 많다.

이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힐링된다고 한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아라.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나는, 이 말에 상당히 공감한다.

다만, 남들과 비교하는 것을 줄여야 할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지

모든 사람이 남들과 비교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남들과 비교하는 것을 피해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필요한 사람도 있다.

 

 

남들과 비교한다는 것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나를 평가하는 기준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라고 할 수 있다.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 좋다/싫다, 옳다/그르다, 잘한다/못한다 등의 판단의 기준을

다른 사람 혹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 정하는 것이 '비교'라 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남들과의 비교는

'나에게 주어지는 기준들에 대해 나는 어떻게 반응하는 사람인가'에 따라

필요할 수도 있고, 필요치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나는 지금보다 높은 성적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절망한다거나,

혹은 나보다 공부를 못하는 사람들 속에 있으면 자신감이 높아진다거나.

혹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있을 때는 나태해 진다거나

이런 자신의 성향에 따라 비교가 필요할 수도 있고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남들과 비교하지 말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들과 비교하면서 얻게 되는 실망감, 절망감, 낙담, 현실에 대한 불만족 등에서 벗어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적극적으로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라는 세력이 있다. 

성공하기 위해 '롤모델'을 적극적으로 찾으라는 사람들.

롤모델과 자신을 '비교'하며 배우고, 변화를 위한 긍정적인 자극, 동기를 부여받으라는 사람들 말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위인에 대한 이야기나 세바시 강연 등을 통해 '롤모델'들을 보고

그들을 통해 동기부여를 받지 않는가?

이것도 일종의 비교다.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 적어도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이라 여기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배우는 마음으로 들으며, 또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 것이다.

 

 

결론을 지어보자면,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달려있다.

 

남들과의 비교를, 나의 발전으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나의 후퇴로 삼을 것인가에 대한 것 말이다.

(여기서의 후퇴는, 낙담하거나 불평하는 등 자신에게 부정적 결과가 남는 것을 말한다.)

 

 

궁극적으로는, 아예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필요한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불가능하다는 것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며

무엇인가에 대한 가치 판단을 끝없이 하는 본성을 가진 존재라는 점에서.

 

필요하다는 점은, 인간의 본질(동물적 관점에서가 아닌 인간론에 대한 관점, 영적인 관점에서.)을 생각해 보았을 때

끝없이 변화하고 나아가고 성장해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한 자신에 대한 성찰이 필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근본적으로는 나다워진다는 것도,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며칠 전 집 앞, 눈이 쌓인 모습을 찍었다. 눈이 안 오는 날, 눈이 없는 풍경을 기억하기에 눈이 쌓인 모습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가 있어야 나 자신에 대한 소중함도 찾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