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말은 틀렸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이 표현은 더 노력하라는 의미로, 주어진 시간들을 '뛰어난 성과를 낸 누군가처럼' 더욱 값지게 사용하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하지만, 시간 자체는 동일하게 주어지지만
그 시간을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 아니다.
몸이 건강하지 않아 치료를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는 사람,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자신의 꿈이나 개인적인 시간은 뒤로한 채 열심히 일해야 하는 사람,
등록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공강 시간과 주말마다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사람....
자신의 의지나 노력과는 상관없이 시간을 특정 목적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
반대로, 10시간을 한 시간으로 줄일 수 있는 족집게 과외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에게도 시간은 남들과 공평한 것이라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실 자신이 원하는 것에 온전히 시간을 쏟을 수 있을 만큼 축복을 받은 사람이 세상에 얼마냐 있겠느냐만은,
또 아주 조금의 순간도 자신이 원하는 것에 시간을 쏟을 수 없는 사람이 또 얼마나 많겠느냐만은,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말만으로 왜 열심히 안 하느냐는 말을 듣는 사람들 중에는 억울한 사람이 있을까 하여
이러한 글을 적어본다.
나 역시도, 시간을 더 쏟고 싶은 부분이 있지만 여건 때문에 그러지 못해 답답한 마음이 있다.
하지만 그 '여건'이라는 것이 또 한 편으로는 내 마음에 큰 감사와 만족, 행복을 주는 것이기에
또 꼭 필요한 것임을 알고 있기에,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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