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의 두번째 자가 격리. 무사히 마치고 4일차. 후기.
병원에서 확진을 받은 기준으로 이야기를 해 보자면,
기간 상으로도, 직장 등 생활 반경 내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 확진자 혹은 밀접접촉자와 함께 시간을 보낸 적도 없었다.
병원확진 약 5일 전에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다녀왔는데 그 사건이, 혹은 적어도 그날의 동선 중에 코로나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게도 동행한 와이프는 무사. 와이프는 임신 8개월 차.)
병원에 다녀온 며칠 후 조금씩 아주 미약한 감기 증상이 나타나기에 자가키트로 검사를 했더니 웬걸, 선명한 두줄. 일요일 오후였고, 회사에 바로 연락, 또 부랴부랴 와이프도 자가키트 검사 후 음성을 확인하고 바로 장모님 댁으로 이동해, 작은 방에서 격리 시작.
다음날, 병원에 가서 검사받고, 바로 확진 판정과 함께 7일의 2번째 격리 시작. (1차는 작년 3월.)
1차 때는 통증이 굉장히 심했다. 목이 너무 따갑고 아파서 밤에 잠을 못 잘 정도. 몸살도 심했으며 체력이 바닥을 치고, 종일 정신이 혼미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당히 미비한 증상만 있었다. 목감기와 코감기, 약한 몸살 정도였기에 일반 감기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 (다만, 정도에 비해 증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꽤 오래갔다.)
80% 이상의 컨디션으로 거의 모든 활동을 했으며 (당연히 집에서!) 냉장고에 비축해 둔 음식, 재료들이 있었기에 생선을 굽는 등 그동안 안 해본 시도까지 하며 시간을 보냈다.
다만 체력은 꽤 떨어졌다고 느끼는 게, 회사 업무를 처리하는데, 한 번에 집중하는 시간이 상당히 짧았다. 급속도로 생각이 안 돌아가는 상태가 되어 자리에 누워 약 10~15분 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을 반복.
격리기간 동안 일부러 잠도 충분히 잤다. 이전에는 22시 30분경에 취침, 5시에 기상했는데 이 기간에는 22시 30분 경에 취침, 7~8시경에 일어났다. 아, 중간에 2번 정도 20시도 안 되었는데 기절할 듯이 졸려서 잠자리에 들고, 그 다음날 아침에서야 눈이 떠지기도 했다. 가벼운 운동 등은 전혀 안 한 수준.
격리 후 정상 출근을 하면서 체력이 크게 떨어졌음을 느꼈는데, 잠깐만 집중해도 야근하는 것처럼 몸이 쳐지고 찌뿌둥하더라.ㅠㅜ
그리고 아주 조금, 하루에 한두 번 정도 기침을 한다. (주로 많이 건조한 곳에서 그러했기에, 이 영향인 듯)
오늘은 격리해제 4일 차.
회사 분위기가,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을 큰 테이블에 모여서 먹는 분위기인에, 사람들에게 안심을 주기 위해 식사는 사무실 자리에서 따로 먹고 있고, 최대한 많은 시간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식사를 제외하고 아예 안 벗으려고 했더니... 목이 너무 말라서 실패)
이번주까지는 사무실에서 더 조심하고, 주말에 와이프 다시 집으로 복귀 예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