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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고 싶은 책은 안 보기로 했다. #독서습관 #책선택기준리뷰/책 등 (텍스트 콘텐츠) 2023. 1. 11. 08:32
결심의 시발점. 이동진의 책.
작년에 제목을 보고 마음이 끌려 책장에 추가했지만 오늘 열어본 책.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 2가지인데,
1. 영화를 좋아함에도 유명한 영화평론가였던 이동진을 전혀 몰랐고, 얼마 전에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접하고 이동진에게 관심을 가짐
2. 제목.
사실은 제목으로도 선택했을 것 같다만. 아무튼.
'끌리는 책을 읽어라.'
'읽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과감하게 내려놓고 다음 책으로 넘어라가'
이전에도 몇 번 들어왔던 조언들이지만, 정말 그렇게 해도 괜찮은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있었다. 남들이 다 읽고 엄청난 유익을 얻는, 또 '당연히' 읽어야 하는 책을 내가 놓쳐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90% 이상 마음을 정했다. (나중에 균형 잡는다고 돌아오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10%는 남겨둠.)
내가 안 보고 싶은 책은 과감하게 넘기기로 결정한 이유는
이 책의 저자 이동진은 이렇게 말한다. 인생을 무조건 바꾸는 책은 없다고. 누군가 자신의 삶이 바뀌었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의 상황이나 상태 등에 따라 책에 반응한 것이지, 그 책이 모두의 인생을 바꾸어주는 보증수표는 아니었을 거라고. (나의 표현으로 적었지만 메시지는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같은 맥락에서 앞으로 나는 추천하는 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되, 또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되, 10~15분 정도 투자해서 읽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습관'을 길러야겠다고 다짐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3개 뽑아본다면 다음과 같다.
1. 독서를 계속해서 이어가려는 의욕을 떨어뜨린다.
- 아침 출근 전 잠시 책을 읽을 여유가 살짝 생기는데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책을 읽으려고 생각하니, 책에 손이 가지 않는다. 반대로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있을 땐 머리를 말리면서라도 읽는다.
2. 다 읽어도 실제로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 조금 애매한 표현이기는 한데, 학교 시험 등을 위해서 공부하기 위해 보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머리에서 빨리 날려버리는 느낌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변화나 성장에 대한 뿌듯함 보다는, 해방감에 만족하고, 실제로 나의 생각이나 행동에 변화 성장을 가져다준 사례는 적다.
3.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을 내가 다 알 수가 없다.
- 이게 가장 큰 이유인데, 나의 상황과 미래를 분석해서 맞춤형으로 주어지는 것은 고사하고, 수준을 낮춰 학교의 정규 교과처럼 짜인 시스템도 아니고... 결국 그런 책들은 '내 생각에' 읽어야 할 것 같은 책, 혹은 '다른 누군가가' 읽어보라고 하는 책일 뿐이라는 것. (조금 과장이 섞이긴 했지만.) 물론 믿을 만한 사람의 추천이라면 가점이 훨씬 더 붙기는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추천하는 '모든' 책이 꼭 읽어야만 하는 책을 될 수 없다는 것을 얼마 전에 체감하지 않았는가. (특히나 읽어보기 정말 가치 있는 책과, 읽어보니 의미 없던 책을 동시에 추천받았을 때.) 그 사람도 그 사람의 인생, 다시의 생각이나 상황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너무 '읽어야만 한다.'라는 부담으로 나의 시간과 마음, 독서에 대한 열정의 에너지 등을 너무 쏟지 말자.
이 결심으로 밀리의 서재 책장에 담아둔 묵은 책 리스트를 모두 정리하고 대신 몇 권의 끌리는 책을 추가했다.
15분을 투자해서 책을 검토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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