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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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후회가 늘어나지만, 더욱 감사할 수 있다.일상/생각 2023. 2. 21. 07:01
나이가 들수록 후회가 늘어난다는 말을 체감하는 요즘이다. 특히나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여 그 유익을 맛보게 되는 시점에서의 나의 반응은, 기쁨은 잠깐이요 더 크게 후회가 찾아온다.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 하나 못해 몇 개월 전에라도 미리 시작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 말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운동. 체력을 회복하고 건강을 되찾고자 얼마 전부터 러닝을 하고 있는데, 바닥을 향해 달려가던 체력 때문에 말 그대로 '간 보기' 수준으로만 달리고 있다. 그 '간보기'만으로도 상쾌해지는 몸과 뿌듯해지는 마음을 겪고 나면, 땀 흘리는 것이나 호흡이 가빠지는 것이 두렵지 않은 시절이 떠오르며 왜 그때는 꾸준히 운동하지 않았을까, 하다못해 몇 개월 전 시도했던 러닝을 멈추지 않고 더 열심히 했더라면 좋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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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히브리서 5장 8절. 하물며 예수님도 고난을 통해 순종을 배우셨다.일상/신앙 2023. 2. 7. 08:59
오늘의 성경 말씀 묵상. 히브리서 5장 1~10절. (히 5:8. 새번역) 그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당하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성경의 말씀과 나의 삶을 비교해 볼 때, 또 예수님과 나를 비교해 볼 때마다 '예수님이니까' 가능한거다는 변명을 자주 한다. 그것을 나의 수준과 상태를 합리화하는 이유로 삼고는 한다. 하지만. 오늘의 구절 속에, 예수님께서도 고난을 당하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다는 표현이 나온다. 이 말씀을 묵상해 보자면 선천적으로, 또 하나님의 영이시기에 그런 선한 자질이나 성품이 있으셨던 것이라고는 하기가 어렵다. 배웠다는 것은 분명 이전에 그러하지 않았던 것, 혹은 불완전했던 것에서 나아감을 뜻하는 단어니깐.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도 그러하셨는데 나는 어떠해야 하겠느냐는 생각을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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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향해 나갈 체력이 없는 마흔. 체력도 같이 기르면 되지!일상/생각 2023. 2. 2. 22:28
마흔의 나이. '체력'에 대한 고민이 많다. 손꼽을 수 있을 만큼 인생의 어느 시기보다 보다 열정과 의욕이 넘치건만 그것을 이뤄낼 체력이 모자라다. 상황적으로도 원하는 것에 시간을 충분히 투자할 만큼 여유 있지 않으며, 잠을 줄이거나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벌 수 있을 만큼의 체력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체력을 다시 기르면 된다는 희망이 있다는 것. 체력을 기르고 또한 그 체력을 활용해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는 2가지 목표를 함께 이뤄야 하기에 그것에 대한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또한 이를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아직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 시작이 반이라 하지 않았는가. 조금씩이나마 시작된 이 변화가, 결국 커다란 열매를 맺으리라 믿는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한가지가 더해진다.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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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체력이 가장 떨어져 버렸다.일상/일상다반사 2023. 1. 27. 08:55
비상이다. 체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체력이 가장 떨어져 버렸다. 출산 막달을 앞둔 와이프를 서포트하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이런 상태로 아이가 태어난다면, 큰일이다. 연초, 회사에서는 정신없는 시기를 보내는 것까지, 정말 체력이 관건이다. 예전에 누군가 그랬다. 마흔이 되면 몸이 달라지는게 확 느껴진다고. 그런 게 어딨냐고 가볍게 웃어넘겼지만 웬걸.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돌아보니 딱 마흔이 되는 새해 첫날부터다. (애써, 23년과 함께 찾아온 2차 코로나 때문이라 생각한다.) 위기 의식을 가지고 부랴, 체력에 관한 책들을 모았다. 밀리의 서재에서 '체력'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보니, "마흔" 살이란 단어가 붙은 책들이 많이 나오더라. 일단 제목과 책 소개에서 공감되는 책들을 모두 서재에 쓸어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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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을 표현하는 그 사람도, 다른 누군가의 불편이었다.일상/일상다반사 2023. 1. 26. 08:56
23년 구정 연휴가 끝나고 다시 사람들이 많아졌다. 연휴를 마친 첫날은 사람이 적었던 것을 보면 그날까지는 다들 휴가였나 보다. 지하철을 치열하게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데 오늘 느낀 것은,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출근길 2호선을 타고 가다가 뒷사람들의 하차를 위해 잠시 내렸는데, 문 바로 앞에 있던 한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이 들렸다. "사람이 꽉 찼네, 꽉 찼어. 어휴." 쓰고 보니 평범한 이야기지만, 직접 들었을 때의 말에 묻어있던 부정적인 감정-짜증이라고 한다-이 느껴졌다. 동시에 나는 생각했다. '네. 우리 모두 지금 이 지하철을 타는 아주머니랑 비슷한 처지입니다.' 아주머니께서 그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불편한 것처럼, 자신도 그들이 느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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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을 위한 새벽 시간을 포기한 이유일상/일상다반사 2023. 1. 21. 00:00
출산까지 약 한 달 반의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으나, 갑자기 출산까지 한 달이 채 안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다. 우리 부부의 결정에 의한 것이 아닌, 혹시 모를 위험을 피하기 위해 그것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나도 놀랐지만 와이프가 더우 놀랐고, 그간의 외로움와 답답함이 배가 된 듯 함께 보내는 시간의 부족함에서 오는 아쉬운 마음을 들었다. 그럴 만도 하다. 10시면 잠들고, 새벽에 일어나 집에서 나가기에, 실질적으로 함께 깨어있는 시간은 하루에 채 3시간이 안 되는 것. 그리고 그 사이에도 여러 가지 일들을 해야 하니. 와이프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기에, 또한 그 마음에 대하여 잘 반응하는 것이 함께 출산을 준비하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기에 기꺼이 새벽시간을 포기하기로 했다. 밤 12시에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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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번씩 두려움과 평안, 그 사이를 오가는 예비아빠의 기록일상/일상다반사 2023. 1. 17. 08:37
요즘 들어 불안과 두려움의 상태와, 평안과 행복의 상태가 짧은 시간 내에도 왔다 갔다 한다. 어린 시절부터 삶에 대한 안과 걱정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고 신앙을 가지게 되면서 이를 극복한 케이스라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문들 이러한 '오락가락'의 상태가 된 것은 내 삶의 변화, 특히나 아이가 생긴다는 것 때문이리라. 나 자신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은, 비록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직장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직장생활을 이어가면서 서서히 사라졌다. 막 결혼했을 때도, 집에 대한 부담은 있었지만 미래에 대한 부담이 나를 크게 지치게 만들거나, 자주 생각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덧 와이프가 임신을 했고 출산을 약 한 달 반 남긴 요즘, 어느 때보다도 미래에 대한 부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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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의 두번째 자가 격리. 무사히 마치고 4일차. 후기.일상/일상다반사 2023. 1. 12. 08:50
병원에서 확진을 받은 기준으로 이야기를 해 보자면, 기간 상으로도, 직장 등 생활 반경 내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 확진자 혹은 밀접접촉자와 함께 시간을 보낸 적도 없었다. 병원확진 약 5일 전에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다녀왔는데 그 사건이, 혹은 적어도 그날의 동선 중에 코로나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게도 동행한 와이프는 무사. 와이프는 임신 8개월 차.) 병원에 다녀온 며칠 후 조금씩 아주 미약한 감기 증상이 나타나기에 자가키트로 검사를 했더니 웬걸, 선명한 두줄. 일요일 오후였고, 회사에 바로 연락, 또 부랴부랴 와이프도 자가키트 검사 후 음성을 확인하고 바로 장모님 댁으로 이동해, 작은 방에서 격리 시작. 다음날, 병원에 가서 검사받고, 바로 확진 판정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