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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번씩 두려움과 평안, 그 사이를 오가는 예비아빠의 기록일상/일상다반사 2023. 1. 17. 08:37
요즘 들어 불안과 두려움의 상태와, 평안과 행복의 상태가 짧은 시간 내에도 왔다 갔다 한다. 어린 시절부터 삶에 대한 안과 걱정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고 신앙을 가지게 되면서 이를 극복한 케이스라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문들 이러한 '오락가락'의 상태가 된 것은 내 삶의 변화, 특히나 아이가 생긴다는 것 때문이리라.
나 자신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은, 비록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직장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직장생활을 이어가면서 서서히 사라졌다. 막 결혼했을 때도, 집에 대한 부담은 있었지만 미래에 대한 부담이 나를 크게 지치게 만들거나, 자주 생각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덧 와이프가 임신을 했고 출산을 약 한 달 반 남긴 요즘, 어느 때보다도 미래에 대한 부담이 크다.
기본적으로는 재정에 대한 부담이요, 그렇기 때문에 직장생활과 연봉, 그리고 이후의 회사 상태 등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그 외에도 어떻게 아이를 키워갈 것인가, 당장 출산을 위해 준비할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생활 패턴을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불안도 점차 커졌다. 그런데.
솔직히 기도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기에 기도의 힘이라고 '안심'할 수도 없이, 마음이 평안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그 고민들이 순간 날아가 버리는 순간들. 1차적으로 생각한다면 그런 고민들 속에서 해방된다는 것에 긍정적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혹 이 마음들 때문에 긴장이 풀어져서 제대로 된 '준비'를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평안 혹은 담대함이 하나님을 진짜 신뢰하고 의지하기 때문에 오는 바른 방향에서의 그것인지, 아니면 어리석음과 교만으로 인해 눈이 가려지고 또 무의식적으로 외면하는 것에서 나오는 상태인지 명확해야 한다는 것.
실은 이 문제로 고민하는 시간들을 가졌는데....모르겠다. 나의 마음도 나의 상태도. 어쩌면 저 두 가지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거나, 아니면 경계를 나누기 애매한 그 어딘가에 걸쳐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결론은 심플하다. 어디에 이르렀든지. 나의 상태가 어떠 하든지에 상관없이, 다만 내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함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의뢰하는 마음으로 더더욱 나아가서, 더 깊은 평안 가운데 살아가기를 구하는 것.
이 기도와 이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지금 잘못된 상태에 있다 해도 옳은 상태로 나아갈 것이며, 잘 가고 있다고 해도 더 성장하는 것이 될 테니깐. 불안과 걱정을, 진짜 괜찮은 상태로 나아가는 원동력으로 삼기로 다짐하며
출산을 약 한달 반 앞두고, 직장과 삶, 관계 등 모든 것을 고민하는
예비 아빠의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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